
詠影
進退隨儂莫汝恭 汝儂酷似實非儂
月斜岸面篤魁狀 日午庭中笑矮容
枕上若尋無覓得 燈前回顧忽相逢
心雖可愛終無信 不映光明去絶蹤
그림자를 노래하다
들고날 때마다 나를 따르니 너만큼 공손한 이 없고
나를 많이도 닮았건만 실제 나는 아니구나
달빛이 언덕에 기울어 비치면 커다란 괴수 형상
한낮 뜰 가운데서는 우스운 난장이 모양
잠자리에서 너를 찾으면 만날 수가 없고
등불 앞에서 고개 돌리면 갑자기 만나게 된다
마음으론 사랑하는 듯하나 끝내 말이 없고
빛이 밝게 비치지 않으면 자취도 없이 가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