卽吟 坐似枯禪反愧髥 風流今夜不多兼 燈魂寂寞家千里 月事蕭條客一簷 紙貴淸詩歸板粉 肴貧濁酒用盤鹽 瓊琚亦是黃金販 莫作於陵意太廉 즉흥적으로 읊다 앉으니 야윈 선승 같아 도리어 수염이 부끄러운데 오늘 밤은 풍류도 별로 없구나 등불 적막하고 집은 천 리 쓸쓸한 달빛에 나그네가 처마를 대하고 있구나 종이가 귀하니 맑은 시는 널빤지에 쓰게 되고 안주는 빈약해 막걸리에 소금 한 그릇 아름다운 선물도 돈에 팔리니 오능[10]의 지나친 청렴을 내세우지는 않으리라
卽吟
坐似枯禪反愧髥 風流今夜不多兼
燈魂寂寞家千里 月事蕭條客一簷
紙貴淸詩歸板粉 肴貧濁酒用盤鹽
瓊琚亦是黃金販 莫作於陵意太廉
즉흥적으로 읊다
앉으니 야윈 선승 같아 도리어 수염이 부끄러운데
오늘 밤은 풍류도 별로 없구나
등불 적막하고 집은 천 리
쓸쓸한 달빛에 나그네가 처마를 대하고 있구나
종이가 귀하니 맑은 시는 널빤지에 쓰게 되고
안주는 빈약해 막걸리에 소금 한 그릇
아름다운 선물도 돈에 팔리니
오능[10]의 지나친 청렴을 내세우지는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