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虱
飢而吮血飽而擠 三百昆虫最下才
遠客懷中愁午日 窮人腹上聽晨雷
形雖似麥難爲麯 字不成風未落梅
問爾能侵仙骨否 麻姑搔首坐天臺
이
굶주리면 피 빨고 배부르면 떨어져
삼백 가지 곤충 가운데 가장 낮은 재주로구나
먼 길 가는 나그네 품 안에서는 한낮이 될까봐 걱정하고
가난한 이의 배 위에서 새벽 우레를 듣는다
모습은 밀 비슷하나 누룩이 되지 못하고
글자는 바람〔風〕을 이루지 못해 매화를 못 떨어뜨린다
너에게 물어보자, 신선의 몸에도 들어갈 수 있었는지?
마고할미가 머리 긁적이며 천대[12]에 앉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