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街上初見
金笠詩
芭經一帙誦分明 客駐程驂忽有情
虛閣夜深人不識 半輪殘月已三更
女人詩
難掩長程十目明 有情無語似無情
踰墻穿壁非難事 曾與農夫誓不更
길가에서 처음보고
김삿갓
『시경』 한 질을 외는 소리 분명하니
나그네 길 멈추고 홀연히 정이 일어난다
빈 집에 밤 깊으니 사람은 알지 못할 테고
반달이 지니 이미 삼경이요
여인
먼 길 가는데 밝은 눈이 여럿이니 숨기기 어렵소
정이 있어도 말 못하니 마음 없는 것과 같아
담 넘고 벽 뚫는 거야 어렵지 않겠으나
일찍이 농부와 맹세한 일 바꾸지 못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