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懶婦
無病無憂洗浴稀 十年猶着嫁時衣
乳連褓兒謀午睡 手拾裙蝨愛簷暉
動身便碎廚中器 搔首愁看壁上機
忽聞隣家神賽慰 柴門半掩走如飛
게으른 아낙네
병도 없고 근심도 없는데 자주 안 씻고
십 년을 시집올 때 입었던 옷 그대로
강보의 아기에게 젖 물리며 낮잠을 꾀하고
치마를 걷어들고 이 잡는다고 해 비치는 처마 밑만 좋아한다
움직였다 하면 부엌그릇이 깨지고
벽의 베틀을 근심스레 바라보고 머리만 긁적인다
이웃집에서 굿한다는 소리만 들리면
사립문 반만 닫고 나는 듯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