路上見乞人屍
不知汝姓不識名 何處靑山子故鄕
蠅侵腐肉喧朝日 烏喚孤魂弔夕陽
一寸短笻身後物 數升殘米乞時糧
寄語前村諸子輩 携來一簣掩風霜
길가에서 거지 시체를 보고
그대의 성도 알지 못하고 이름도 모르지만
어디의 푸른 산이 자네의 고향인지?
아침 해에 파리떼가 썩은 고기에 달려들어 왕왕거리고
저녁 해에 까마귀가 외로운 혼을 부르며 조문을 한다
한 동가리 짧은 지팡이가 유물이고
몇 되 남은 쌀은 구걸하던 시절의 양식이겠지
앞마을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흙 한 삼태기 담아와 바람 서리나 가려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