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老牛
瘦骨稜稜滿禿毛 傍隨老馬兩分槽
役車荒野前功遠 牧竪靑山舊夢高
健耦常疎閑臥圃 苦鞭長閱倦登皐
可憐明月深深夜 回憶平生謾積勞
늙은 소
여윈 뼈가 울뚝불뚝 털마저 빠졌는데
옆의 늙은 말 따라 구유를 함께 쓴다
거친 들판 수레를 힘들게 끌던 예전의 공은 멀어지고
소치는 아이와 노닐던 푸른 산은 먼 옛 꿈이 되었구나
씩씩하게 끌던 쟁기도 이제는 채마밭에 한가로이 놓여 있고
괴롭게 오래 채찍을 맞아야 겨우 언덕을 오른다
가엽구나, 밝은 달 깊고 깊은 밤
평생을 돌아보니 수고스러움만 부질없이 쌓였구나